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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일상이야기

2017년 7월 15일 토요일 , 7월의 중간 (세탁기 고장 및 셀프 세탁방 이야기)

2017년 7월에 중순이 되었네요.

일상 정보 카테고리에 어떤 글을 채워야 할까... 고민이 엄청 많았는데 고민을 너무 오래하는 것보다 실천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장마 때문에 비도 많이 내리고 7월도 중간이 되어가니 날씨가 습하고 찝찝하고 덥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게 많습니다. 자취를 하는 저에게는 그다지 좋은 날씨가 아니죠 ;;ㅠㅠ 예전에 방으로 이사 오기 전에 방에 살던 사람들이 미리 사둔 세탁기가 2004년인가 2005년에 만들어진 세탁기라고 하더군요..가난한 자취생들 비싼 세탁기는 당연지기 사지는 못하고 중고매장이나 근처 고물상같은 곳에서 헐값에 가져온게 아닐지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나름 잘 쓰고 있던 세탁기였는데 어느 날 세탁기를 돌리고 멈춰서 세탁물을 잠시 안꺼내고 있다가 다시 꺼내려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열리지 않던 세탁기문... 하...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었죠. 세탁기는 이미 중간에 멈췄고 안에 물은 빠지지 않은 채로 세탁물은 잠겨서 문에 반쯤 물이 걸쳐서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망연자실,,,자취생들한테 세탁기 같은 것이 고장 나면 비보가 그런 비보가 없죠. 모든 걸 스스로 해결 해야 하고 보통 돈이 없기 때문에 세탁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손빨래를 해야하나...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세탁기를 하나 사야하나... 그러다 일단은 우리의 인터넷님을 이용하여 고쳐보자 생각이 들었죠. 요즘 블로그나 많은 글에 기계에 관한게 없는게 없으니까. 세탁기 고치는 법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비슷한 연식의 세탁기와 회사꺼가 나와서 세탁기를 분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세탁기 아래에 배관을 열어 물을 빼고 리스타트 버튼을 눌러보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보이는건 다 해봤죠. 일단 물은 빠져서 쭈욱... 빠졌고 어떻게 문 여는 법도 알게 돼서 세탁기에 있는 세탁물을 꺼냈죠. 하지만 물이 전혀 빠지지 않아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탁물을 보니 멘붕 꺄아아아아...정말 이게 뭔가 싶었죠.

그러다 몇 분? 몇 시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포기하려는 찰라 세탁기에 전원이 들어왔어요. ㅇ_ㅇ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탁물을 다시 세탁기에 넣었죠. 다시 버튼을 누르고 휘파람을 부르며 좋아하면서 세탁기 작동을 누르고 느긋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삶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죠. 그런데... 띠링띠링 세탁기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매의 눈으로 세탁기를 바라봤죠. 역시나 세탁기님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시 그 상태가 됐습니다. 

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올것이 왔구나 확실히 느꼈죠. 아 내 님은 갔습니다. 세탁기님은 갔습니다. 앞으로 고행의 날이 예상이 되는 순간이었죠. 세탁기에 세탁물을 꺼내고...다시 세탁기를 만지지만 간혹 사람은 포기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세탁기님은 이제 영원히 보내줘야 하구나... 깨닫고 세탁기를 손에서 때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세탁물을 화장실로 가져가 다시 일일 빨고 짜고 말리고 세탁기 버튼 한 두번이면 끝날 일들을 가난한 자취생은 직접 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으헝헝

그리고 세탁기 처량한 모습을 보고 비참한 마음을 접어둔 체 기사님을 평일 되어서 불렀죠. 역시 출장의 강국이라 기사님이 금방 오시더군요. 기사님이 묵묵히 기계를 만지시기 시작했습니다. 흠.... 빤히 세탁기를 쳐다보면서 한마디 하시더군요. 이 세탁기 몇 년 된건지 아세요? 싸늘하다...심장에 비수가 날아와서 꽂혔습니다. 네? 제가 산 게 아니라 전에 살던 사람이 사두고 갔어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역시 칼 끝에 벚꽃이 휘날리며 칼놀음을 하는 장면을 영화에서 보듯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2004년 쯤에 제작된 세탁기이고 세탁기 고장 난 게 작년이었으니 12년 정도 된 세탁기라고 하더군요? 2002 년도 식 세탁기라고 하셨는지... 잘 생각이 안나네요.. 그리고 나서 이거 방법이 없다 기계를 꺼내서 공장으로 보내서 안에 내부를 통째로 갈아엎어야한다. 그 비용이 세탁기 하나 사는 비용과 맞먹을 것 이다.  벚꽃이 휘날리 듯 매서운 말과 마지막 최후의 통첩을 3 단 콤보로 훅훅 꽂으시더군요. 그러고 나서 본인 회사의 세탁기 통돌이 가격과 이런 저런 정보를 가르쳐 주시면서 어차피 고칠 수도 없으니 출장 비용은 따로 청구하지는 않을 것 이다. 이야기를 하고 가셨습니다. 가슴에 비수를 꽂고 묵묵히 뒷모습만 보이고 떠나셨죠. 그때 우리 강아지는 애기였고 눈치 없이 빨빨 거렸죠...귀여운 녀석

일단 그렇게 세탁기 없이 자취를 1년넘게 한 것 같네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세탁기가 너무 안좋아서 세탁후에 옷들이 늘어날대로 늘어나있고 그래서 조금 맘에 안들었는데 고장나버려서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세탁기를 다시 구매할까... 마음 한번 꾹 먹고 손빨래를 계속 해볼까... 엄청 고민이 들었는데...그러다 집 근처에 있는 세탁방이 생각이 났습니다. 


모아두었던 빨래를 코스트코 쇼핑백에 바리바리 어깨에 매고 5~10분 정도 걸어가는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꽤 꽉 찬 빨래를 가지고 세탁 방을 갔습니다. Electrolux 회사 세탁기를 사용하는 세탁 방이었죠. 현금을 넣고 세탁을 하는 방법이 있고 전용 카드를 발급 받아서 세탁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한 푼이라도 아껴 야하고 카드 형식이 세탁 할 때 용이하기 때문에 카드를 발급 받고 금액을 충전해서 세탁을 돌렸습니다. 일반 세탁 1회에 5000원 가량 30분 정도 돌아가더군요. 뭐 할 일이 없어서 앞에 공원 강아지랑 몇 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니 세탁이 끝나있었고 다시 집에서 가지고 와서 말리고 상태를 확인하니 이럴 수!!!!! 저 집에 있는 늙은이 세탁기보다 훨씬 깔끔하게 빨리고 주름도 훨씬 없는 걸 발견할 수 있었죠. 오...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항상 세탁 방을 가서 세탁을 돌립니다. 그러다 건조 하는 것도 슬슬 세탁의 양이 너무 많고 세탁물이 너무 크면 건조기를 이용했는데 오오오 .. 건조기가 단순 드럼 세탁기에 사용되는 건조 느낌이 아닌 아주 뽀송뽀송 쾌적한 느낌의 끝판 왕을 만난 느낌으로 건조가 되어서 나 완벽하게 건조 되었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나도 다행이었고 정말 잘 애용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세탁기 이야기로 주제가 잡혀버렸네요.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이번 여름 많이 더운데 더위에 유의하시고 물놀이 가실 때 꼭 주의 사항 숙지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자취생의 첫 번째 일기였습니다.